친홍 대세론 vs 반홍계의 결집

. 7일 치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중립 단일 후보자 여론조사 결과 한선교 의원이 선출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7일 치러진 중립 단일 후보자 경선 여론조사 결과 한선교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여론조사에는 PK출신인 이주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 그리고 수도권 출신인 한선교 의원이 참여했다. 한선교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 인사이나 이번엔 중립 단일 후보자 경선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파 김성태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유기준 의원과 중립 단일 후보인 한선교 의원의 4파전으로 펼쳐진다.
 
홍문종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같은 친박계이다. 경기 북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과 부산이 기반인 유기준 의원도 친박계의 표심을 사로잡고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홍준표 대표의 지원과 바른정당 복당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비홍계가 반홍계로 전환할 경우엔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간 2차 투표로 승자를 결정하는 결선투표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친홍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만약 김성태 의원이 2차 투표로 갈 경우 비홍계가 반홍계로 결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중립후보 단일화 추진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지난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면 2차 투표로 가게 돼 있는데 결국 1차 투표에서 1위를 못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1위가 되면 당선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반홍계가 원내대표를 장악할 경우 홍준표 대표의 당 장악력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원외 대표의 한계로 이번 예산정국에서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하고, 여권이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 추진하고 있는 개헌전쟁을 치러야 하는 등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제1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계파로 사사건건 부딪힐 경우 당의 내홍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반대로 김성태 의원이 당선이 돼도 ‘홍준표 사당화’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친홍이든 반홍이든 이래저래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바른정당을 비롯한 범보수권 통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승자가 누가 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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