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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연말 재계 인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그룹 미래 성장을 이끌수 있는 인재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연말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단연 '젊은 피'다. 실제 삼성과 LG, SK, CJ 등 주요그룹은 철저한 능력을 바탕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등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세대교체'로 미래 돌파구 마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신종균 IM 부문장, 윤부근 CE 부문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 등 60세 이상의 최고경영자(CEO)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50대 포문을 열었다. 기존 삼성 CEO들이 올해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젊은 피’를 전면 배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 연령의 참신한 인물로 채워져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 쇄신이 본격화했다. 이들 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6.2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인사들로 채비를 갖추고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그룹들도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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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젊은 신규 임원 대거 발탁... 평균연령 48.7세 

SK 역시 젊은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연령이 48.7세로 젊어졌고, 이 가운데 30%가 1970년대 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사장단 세대교체를 이뤄낸 SK그룹은 2018년도 사장단 인사에선 철저한 '성과주의'를 토대로 한 임원 인사를 냈다.

SK그룹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163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 성과 지표에 따른 최근 그룹 인사 기조를 재확인했다. 

양사 모두 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엄격한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규모 승진자 배출이 가능했다는 게 관련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SK그룹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명확히 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시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한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단행했다.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 미디어인프라랩장이다. 그는 올해 39세로,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의 자체개발 및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펙스 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LG그룹, 장기 불황 극복하기 위한 체질 개선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도 '세대교체'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LG그룹은 지난주 임원 인사에서 신임 사장 5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7.2세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센터장은 각각 54세로 사장 승진자 중 가장 젊었다. 노기수 LG화학 중앙연구소 사장(60세)은 사장 승진자 중 유일하게 60대였다. 

이밖에도 범 LG가인 LS그룹이 50대인 명노현 부사장과 김연수 부사장을 각각 LS전선과 LS엠트론 사장으로 기용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S그룹은 이미 지난 2~3년간 주요 계열사 CEO를 1960년대생인 젊은 50대로 세대교체로 새로운 지도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장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을 개선해왔다.

◆유통공룡 CJ, 젊은 CEO들 전면에 내세워 

유통업계 가운데 CJ그룹도 주요 계열사 CEO를 1960년대생으로 채웠다.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65)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2020그레이트CJ’를 달성하기 위해 젊은 CEO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 예정 세대교체 속도낼까

한편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아직 사장단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이미 상당수 50대 인재들을 각 계열사 사장으로 배치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사장의 평균 나이는 60.2세.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53세), 이원희 현대차 사장(57세) 등 50대 사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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