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은폐했다면 용서 불가능한 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또 다시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또 다시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오늘 국민의당은 이른바 박주원 최고위원의 DJ비자금 제보 의혹에 충격에 휩싸였다. 박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당장 호남 방문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안철수 대표도 8일 박 최고위원의 의혹에 대해 “사안의 성격이 공소시효가 지난 이야기지만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반대로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남계 중진을 대표하는 박지원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가지 많은 소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39의석 국민의당이 그렇네요”라고 일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원 최고위원의 DJ비자금 제보 보도에 발칵 뒤집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사이다. 박 최고위원의 의혹에 당연히 발끈할 수밖에 없다. 그는 “DJ이념과 정책을 이어가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이런 일에 연루됐다면 본인의 고백과 통열한 반성이 있었다면 이해 가능하나 은폐했다면 용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당장 오는 9일부터 2박3일로 예정된 호남 방문일정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당내에선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안 대표에 대한 반감기류가 거세게 불고 있는 호남을 방문해봤자 잃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박 최고위원의 의혹까지 벌어진 상황에 굳이 호남을 찾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안 대표가 호남행을 강행한다면 석고대죄할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가 짙게 남은 호남에서 DJ비자금 제보 의혹은 안 대표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있는 악재 중의 악재다”라며 “안 대표가 이번 호남 방문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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