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꾸준히 1%대에서 맴돌던 신용카드 연체율이 3년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돈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아진 서민들이 카드론 등으로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2.42%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0.41%p, 전년동기 보다는 0.58%p 상승한 수치다.

은행계열의 다른 카드사 연체율도 마찬가지다다.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SK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2.42%와 2.71%, 2,26%로 일제히 2% 대를 돌파했다.

전업계 카드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삼성카드는 연체율이 2.8%까지 치솟아 전체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1분기 연체율이 2.11%로 전년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그나마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이 1.49%로 1% 대에 머물고 있다는 정도가 위안거리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연체율이 훨씬 높았다"면서 "통상 카드업계가 적정 연체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5%의 절반 수준인 만큼 당장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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