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0% 하반기 2.6% ‘상고하저’…수출호조 성장 견인
건설경기 부진·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하방리스크 상존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3.1%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3.0%, 하반기 2.6%로 상고하저의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도 수출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겠으나 건설경기 부진과 제한적 소비회복, 설비투자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2%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연간 2.5%로 올해(2.3%)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는 긍정적이나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이 소비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모두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수주감소, 평창올림픽 등 기존 대형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에 따른 신규사업 위축으로 토목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세계 경기 개선 및 수출 회복세로 투자확대가 예상되나 기저 효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6.2% 성장할 전망이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민간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7.7% 증가가 예상됐다. 다만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과 수입의 증가폭은 모두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올해(967억달러)와 유사한 약 960억달러, 경상수지는 올해(78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약 750억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0% 하반기 1.8%로 연간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득증가 및 소비개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요와 공급 측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기준금리 인상 및 원화 강세 기조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물가 상승폭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일자리 추진 정책 등으로 고용시장 개선이 예상되나 내년 경제성장률 하락, 건설경기 침체 등이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실업률(연간 3.8%)은 전년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경기 회복세 강화로 수출경기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건설경기 침체, 제한적 소비회복 등으로 2%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 위축, 3고(高금리·원高·高유가), 건설투자 침체 등 국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해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중장기적인 경제 정책 추진 ▲고용 및 소득 안정 및 소비 진작책 ▲기업 투자활성화 ▲부동산 안정화와 건설경기 연착륙 ▲수출 경기 회복세 강화 ▲서민물가 안정 대책 ▲장기적 고용 안정 달성 등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치를 기본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상향한 3.6%로 수정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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