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생보산업 신뢰회복 등 3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사진=생명보험협회>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은 “IFRS17 도입 등 보험사 재무건전성 제도 강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협회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IFRS17이 도입되는 2021년부터 시가평가 기반의 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적용돼 현행 RBC제도를 대체할 예정”이라며 “우리 생보사들은 요구자본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재무적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시가평가 기준의 지급여력제도인 Solvency II를 도입한 후 요구자본이 약 2.5배 정도 증가했다”면서 “업계와 정책·감독당국, 연구기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IFRS17과 新지급여력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금융업권간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분산원장 방식에 기반한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금융 인프라 체계가 기존의 집중형 방식에서 분산형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현실화되면 新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정책·감독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보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도 약속했다. 신 회장은 “소비자 신뢰확보와 소비자 보호는 생명보험의 최우선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생보업계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한편 보험가입, 유지, 지급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아직까지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있다면 이를 과감히 혁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 임직원들에게 맹자(孟子) 진심편의 한 대목인 ‘산길의 오솔길도 사이사이 사람들이 자주 다니다 보면 큰길이 되지만, 뜸하게 이용하지 않으면 풀만 우거진다‘는 구절을 인용해 회원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강화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낡은 사고와 행동의 틀을 깨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시장과 소비자를 지향하는 유연하면서도 혁신적인 의식전환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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