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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브랜드 경쟁 이전에 제품 강화해야" 박인균 ㈜정주 대표 인터뷰
박인균 ㈜정주 대표이사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최근 몇 년째 불고 있는 웰빙(well-being) 열풍에 발맞춰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웰니스’(wellness), ‘100세 시대’,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의 키워드가 주목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건강한 식품’ 혹은 ‘건강을 위한 식품’을 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슈퍼푸드 등의 건강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 등의 시장이 발달하게 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니즈에 따라 다수의 기업에서는 새로운 건강식품을 발굴 및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을뿐더러, 매 시즌마다 변화하는 건강식품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건강식품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브랜드 간의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이에 실제 온라인상에는 제품의 홍보를 위해 게재된 건강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효능 등이 담긴 글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지나친 광고 경쟁 및 가격 경쟁 등이 결국 질 낮은 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에 따라, 업체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가 보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예로 홍삼의 성분이 소량 함유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마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광고했던 사례가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홍삼의 기능성분(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삼음료라는 제품명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면서 홍삼 성분 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어린이 홍삼음료 제품들이 다수 발견됐다.

홍삼의 기능성분은 일일섭취량이 최소 2.4㎎ 이상이 됐을 때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거나 3~80㎎ 가량을 섭취했을 때 면역력증진,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분석한 유명 브랜드 제품의 1회 분량당 함량은 제품별로 각각 0.03㎎, 0.04㎎, 0.25㎎ 등으로 조사돼,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관련 일일섭취 최소량인 2.4㎎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드러났던 바 있다.

건강기능식품 기준 미달의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앞 다퉈 ‘아이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준다’거나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등의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인식하게 했다.

이는 또 다른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녹용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한의원의 대표적인 강장약(한약재)의 하나로 알려진 녹용은 다수의 성분 연구를 통해 아미노산, 단백, 성장인자, 당류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식품 중 하나다.

피로개선 및 항산화는 물론 관절염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 등을 앞세워 대기업은 물론 한의사들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녹용 제품을 출시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막상 그 함유량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먹기 좋은 형태로 출시된 스틱 형태의 유명 녹용 브랜드 제품들은 적게는 0.1%에서 최대 16% 남짓의 녹용고형분을 함유하고 있다. 높은 함량의 고형분을 함유했다 할지라도 녹용농축액 함유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 이마저도 별다른 효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녹원을 통해 출시된 스틱형 녹용제품 ‘천비고’ (사진=정주)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녹용전문기업 ㈜정주의 박인균 대표이사는 “브랜드력을 강화하기 전에 제품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인데, 대다수의 건강식품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윤추구에 소비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유명 한의사들이 론칭한 녹용 브랜드 제품의 함유량을 살펴보면 사실상 녹용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인 제품들이 대다수”라고 꼬집으며 “녹용 등 건강식품이 하루아침에 건강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은 아니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기업이 악용하는 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우 “눈앞에 이익(利益)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義理)에 합당(合當)한 지를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를 기업의 모토로 삼고 있다”며 “제품의 가치를 높일 때 브랜드 가치도 키울 수 있다는 신념이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주의 제품 브랜드 정녹원을 통해 출시된 스틱형 녹용제품 ‘천비고’의 경우 20%의 녹용고형분을 사용했으며 300mg를 기준으로 20%의 녹용농축액을 함유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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