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회를 맞은 호암식 시상식이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센터에서 삼성家 일가족과 삼성 주요 임직원들, 각계각층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일가족을 대동하고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맞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날 홍라희 여사와 김황식 국무총리 등과 나란히 앉아 편안한 표정으로 시상식을 지켜봤다. 그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시상식에 불참하다가 2010년 경영복귀를 선언하고 3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호암상 시상식은 김현진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시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하이든 현악 4중주'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인류의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더불어 사는 행복을 알려주신 오늘 시상자들 모두 귀중한 국가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존경스러운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을 통해 인류 사회의 진보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이과상에 김민형 옥스퍼드대·포스텍 석좌교수(49), 공학상에 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48), 의학상에 정재웅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52), 예술상에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51), 사회봉사상에 이동한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사장(61) 등 총 5명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김민형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고민을 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 상을 받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수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진은숙 작곡가는 "이번 상이 창작 분야에 대한 사회적인 인정이 실현됐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수상이 다른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용기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은 이동한 이사장은 돌아가신 어머니와 그간 함께 고생한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울먹이기도 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이 회장은 두 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부축을 받으며 리셉션 장소로 이동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재용 사장은 귀빈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회장 일행은 시상식 직후인 오후 4시40분께 수상자들과 6시에 예정된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신라로 이동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류션) 부문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 삼성 주요 인사들도 시상식에 참석해 귀빈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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