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을 위한 질적 콘텐츠 채워나갈 것”

 조대현 전 경기도 교육청 대변인은 “경기도 화성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안이 되는 모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조대현 전 경기도 교육청 대변인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경기도 화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2013년 12월 1인당 GRDP 경기도 1위(경기도 발표)로 등극했고, 최근 10년간 인구증가 전국 1위(2013년 기준)로 선정된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지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화성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현재의 성장으로는 만족할 순 없다. 조대현 전 경기도 교육청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청와대와 국회, 정당, 도 교육청 등을 두루 경험한 몇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월요신문>은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내년 지방선거 화성시장 선거를 준비중인 조대현 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을 만나 그가 꿈꾸는 화성의 미래를 들어봤다.

- 평소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본인이 꿈꾸는 화성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란다.
 
“화성은 수도권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도시의 콘텐츠도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교육, 환경, 주거 등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분야를 알차게 채워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수도권 여러 도시에서 나타나듯, 성장속도에 콘텐츠가 따라가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도시문제가 발생한다. 화성시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은 이런 맥락이다. 성장단계에서 놓쳐선 안 될 질적 콘텐츠를 채워나가겠다. 물론 시민이 원하는 것들을 듣고 반영해나갈 것이다. 성장과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때, 화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안이 되는 모범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 화성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본인의 해법은?
 
“각 분야마다 시급한 현안이 많다. 군 공항 이전, 신도시 아파트 부실공사 문제, 서해선 복선전철 민원 등 어느 하나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어렵다. 모두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현안들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자체와 주민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수록 갈등이 쌓인다.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갈등조정기구가 해법이다. 현안과 관련된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 또한 조직 내에서 기구의 위상을 높여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조대현 전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헌정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의 한 주역으로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남다른 인연이 있을 것 같다는 궁금증이 생겼다.
 
-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을 이끌고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신 분이다. 그런 분이 현안도 아주 꼼꼼하게 챙기셨다. 당시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대통령께서 현안을 공부하는 자세로 챙기시니 그에 보폭을 맞춰야 했다. 대통령께서 보고내용을 일일이 검토하셨는데, 이를 위해 보고서의 내용을 압축하거나 한 장으로 요약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능하면 내용을 알차게 담기 위해 자간과 여백을 줄이는 해프닝도 종종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공부하는 자세는 지금의 정치인이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지방분권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 이전을 꿈꿨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관습법에 위배된다는 희한한 논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를 이전하고자 시도했던 것은 국토의 균형 발전과 지방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다. 다른 측면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기득권을 해소하려는 노력이었다. 지방분권은 중앙 중심의 기득권을 지방으로 나누자는 것이다. 그 정신을 문재인정부가 계승하고 있다. 개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마 지방분권의 가치가 포함될 것이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방분권의 새로운 기점이 마련돼야 한다.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조대현 전 대변인은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국회정책연구위원 2급을 거쳐 최근까지 경기도 교육청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치권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경력을 갖고 있다.
 
- 청와대와 국회, 정당, 도교육청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했다. 본인의 강점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중앙정치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청와대와 국회, 정당 등 정치권에 몸담았다. 청와대에서는 행정관으로 일하며 국정현안을 다뤄봤고 국회와 정당에서는 입법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최근까지는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으로 일하며 지방행정을 경험했다. 무게감 있는 경험과 큰 틀의 안목을 쌓을 기회였다.
 
큰 경험으로 큰 시정을 펼치겠다. 당장의 현안만 해도 중앙정부, 타시도와 협력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옛날처럼 읍·면·동 수준의 작은 행정으로는 급성장하는 화성시의 현안을 따라갈 수 없다.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중앙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도시규모에 걸맞은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 화성은 여야가 지역구를 나눠 가졌다. 시장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통합과 공존’의 정치를 펼칠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여야를 떠나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중요하다.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때에도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았다.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던 것은 국민의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함이었고, 국민들 역시 더 나을 미래를 위해 촛불을 들고 저항했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여야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이러한 국민의 인식, 시민의 정서를 바로 읽어야 한다. 여당은 오만하지 않아야 하고 야당은 맹목적인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 시의 현안을 두고 여당이 몸을 낮춘다면 야당도 열린 자세로 협력할 것이라고 본다. 무조건적인 통합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견을 존중하고 충분히 논쟁해야 한다. 다만, 결론을 내렸거나 합의한 내용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통합과 공존이다.”
 
- 화성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내 도시, 내 동네가 조금 더 살기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작든 크든 시민의 목소리를 모두 귀 기울여 듣고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 더 많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 곳곳을 찾아가겠다. 같은 관점도 다른 관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갈등을 피하거나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시장이 되지 않겠다. 성숙한 논쟁을 통해 갈등을 조정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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