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내년 국산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판매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시되는 신차 중 대부분이 SUV 모델로, 올해는 소형차급 경쟁이 치열했다면 내년엔 중형 이상으로 구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4세대 중형 SUV인 싼타페와 전기차(EV) 코나, 차세대 FCEV(수소연료전지차용) 등 4종을 선보인다.

먼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전 세계에 최초 공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의 벨로스터에서 스포티함이 더욱 강조된 준중형 3도어 스포츠 해치백이다. 2011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재탄생한다.

신형 벨로스터는 국내에서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2개의 모델 라인업을 갖춰 차별화된 주행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두 모델 모두 7속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를 장착해 민첩한 변속을 가능하게 했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 6속 수동변속기를 적용한다.

내년 초 출시예정인 중형 SUV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6년 만에 4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이 또한 풀체인지 모델이라 현대차 측에서도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보다 커진 차체다. 지난 6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에 적용했던 주간주행등을 올리고 헤드램프를 낮춘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등이 적용돼 역동적이면서 탄탄한 인상을 구현한다.

엔진도 연비에 초점을 맞추고 2.0ℓ, 2.2ℓ 디젤 엔진,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사진=현대차>

나아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코나 전기차와 준중형 SUV인 투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지난 9월 외관만 선공개된 차세대 FCEV도 내놓는다. 이번 2세대 수소차는 중형 SUV 급으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해 1회 충전 시 580㎞를 갈 수 있게 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해치백으로 디자인된 소형 세단 프라이드와 포르테의 풀체인지 모델인 준중형 세단 K3, 대형 세단 K9의 후속 모델과 친환경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 모델 등 4종을 선보인다.

신형 프라이드는 6년 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서 올 초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1.6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K3도 6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부 차체인 언더보디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K9의 후속 모델은 최고급 세단으로 재탄생된다. 특히 기아차는 새로운 차명 적용과 독자 엠블럼 장착 등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소형 SUV 니로<사진=기아차>

아울러 기아차는 내년 3분기 내 친환경차인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다. 전기차 니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0㎞ 정도다.

한국지엠은 내년 SUV만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내년 2분기 중형 SUV인 쉐보레 에퀴녹스를 출시하고 이후 대형 SUV인 트래버스를 국내로 수입·판매한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이미 미국에서만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링카다. 미국 공장에서 직수입 방식으로 들어오게 될 에퀴녹스는 캡티바를 대신하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에퀴녹스의 엔진 라인업은 1.5ℓ 가솔린 터보, 2.0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등 3가지다.

국내로 수입될 2세대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씩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동급 풀사이즈 SUV보다 차체가 크며, 엔진은 2.0ℓ 가솔린, 3.6ℓ 가솔린 2 가지로 구성된다.

쌍용자동차는 럭셔리 대형 픽업트럭을 통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내년 초 출시예정인 Q200(프로젝트명)은 대형 SUV인 G4 렉스턴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G4 렉스턴과 같은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적용된다.

특히 이 픽업트럭은 G4 렉스턴의 커진 차체를 통해 2열 공간을 확대, 프리미엄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까지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워트레인도 G4 렉스턴에 장착된 2.2ℓ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열린 2017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르노삼성차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뉴시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된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은 물론,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리오는 당초 올해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겨 내년으로 미뤄졌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가 1990년 출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카다. 국내 출시될 클리오는 4세대 부분변경 모델로서 소형 SUV QM3와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SM6, QM6와 동일한 C자형 주간 주행등 ▲3D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고품질 내장 소재 또 소형차에서 보기 힘든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시장에 나온 소형 SUV들과 내년 출시 예정인 중·대형 SUV까지 앞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된다”며 “업계 전반에서 SUV에 대한 인기며 판매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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