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최대 주주 맞지만 지분 참여만 하고 있을 뿐”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입과 관련해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판매업체인 삼성계열의 케어캠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재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의약품 도매업까지 하고 나선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현재 케어캠프는 2000년 4월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케어캠프닷컴 주식회사로 설립, 2003년 3월 회사의 상호를 케어캠프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케어캠프는 진료재료를 비롯한 의약품, 의료장비 및 진단시약 판매업 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삼성물산 측은 “케어캠프의 최대주주는 맞지만 경영권에 관여를 하고 있지 않고 투자만 한 것 일 뿐”이라며 케어캠프와의 연관성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케어캠프의 최대 주주는 52.82%의 삼성물산이다.

지분 소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성물산과 케어캠프와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초대형 기업인 삼성물산이 중소기업 계열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전용 업종인의약품 도매업 진출과 관련 비난이 일자 삼성물산은 설립은 했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회사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 상권 진입에 대해 묻자 “케어캠프는 지분이 좀 있으며 투자한 회사이고 경영권에는 전혀 참여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개의 회사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발도 삼성물산에서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는 “맞다. 하지만 케어캠프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지난  2000년 4월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케어캠프닷컴주식회사로 설립된 케어캠프는 2003년 3월 회사의 상호를 케어캠프주식회사로 변경해 진료재료를 비롯한 의약품, 의료장비 및 진단시약 판매업 등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케어캠프는 법인등록 신청시 ‘당사는 삼성물산의 인터넷 기업으로 출발해 만든 의료산업관련 인터넷 전문 e- 비즈니스기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직접 경영권에는 손을 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개의 회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물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도매업계나 의료기기업계는 케어캠프이 경우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이며 처음부터 삼성물산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떨어뜨려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 의약품 도매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냐”라며 “의약품 도매업을 하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몇 번이나 건의했지만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케어캠프가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중소기업 전용 업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케어캠프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삼성물산이라는 대기업의 계열사로 보면 얘기는 좀 더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중소기업 업종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것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 중 의료기기 도매업 관계자는 “수많은 도매상들이 케어캠프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의약품 이나 의료기기 도매는 중소기업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기업과 관련 있는 업체에서 손 데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쪽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영세하다. 매일 대기업은 상생발전을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잡음이 끊이질 않는 케어캠프는 의료기기 납품과정에 관한 불법행위가 포착돼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케어캠프는 병원에 의료용품을 납품할 때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받는 것을 악용해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케어캠프가 경희의료원에 창고임대료를 빌리는데 매달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등의 불투명한 임대료나 계약건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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