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미래에셋생명-PCA 합병 최종 승인, 총자산 5위 도약

미래에셋생명 사옥.<사진=미래에셋생명>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3월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생명(사장 김재식)의 PCA생명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현재 양사는 실무진들로 통합추진단을 발족해 합병을 준비 중인 상태로 내년 3월 5일 합병등기를 거쳐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양사 주주총회를 통해 통합회사의 명칭은 ‘미래에셋생명’으로 결정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현재 29조원으로 PCA 통합시 총자산 34조 7000억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5위로 도약한다. 설계사수 역시 5500명을 넘어서 업계 5위를 달리게 된다.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변액보험의 성장도 기대된다. 11월말 6조 3700억원인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10조 5500억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메트라이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현재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도 합병 후 60%로 업계 평균인 7%를 크게 웃돌면서 글로벌 분산 투자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변액보험은 중장기 수익률 유형별 1위를 자랑한다.

새회계제도 ‘IFRS17’ 도입 등에 대비해 재무건정성도 더욱 탄탄해진다. 올 3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3.9%로 상장 생보사 중 최저 수준이다. PCA생명 역시 351.5%의 RBC 비율로 업계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은퇴설계도 한층 강화된다. PCA생명은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꾸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미래에셋생명의 특화된 은퇴설계 전문가 교육체계와 PCA생명의 선진화된 고객 컨설팅 노하우가 합쳐지면 은퇴설계 역량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의 인프라에 PCA생명의 종합 재무설계형 상품군이 추가되면서 최적의 펀드 라인업이 갖춰질 예정이다. 보유펀드수는 기존 126개에서 171개로 늘어나 단일 속성 펀드 기준 업계 가장 많은 펀드를 보유하게 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금리상승 및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수수료 수입 및 수수료율 상승세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PCA생명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특별계정 비중이 커 앞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 도입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합병 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IFRS17, K-ICS 도입 등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하는 변액저축, 변액연금, 변액종신보험 1등 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안정적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산월인 12월 한 달간 종가기준 산술평균 주가의 3% 이상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5330원으로 12월 한달 간 평균 주가가 6000원을 유지하면 보통주를 갖고 있는 주주들은 주당 180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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