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위기극복의 해결사 역할 기대감도 높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을 넘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손학규 고문의 귀국은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모두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정치 풍운아 손학규가 돌아온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21일 미국에서 귀국한다. 손 고문은 지난 10월 스탠포드 대학교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 초청으로 석 달 일정으로 교환교수로 떠났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을 넘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손학규 고문의 선택은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손 고문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손 고문은 중도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다. 한나라당 시절에도 개혁을 부르짖다가 탈당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둥지를 옮겼고 진보 진영내에서도 중도의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는 제7공화국 개헌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손 고문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우호적이라고 주장한다. 안철수 대표도 통합에 대해 “손 고문과 함께 의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손 고문의 안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통합 중립파도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도 안 대표와 손 고문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월요신문>과의 만남에서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고문 간 사전 조율이 됐다고 본다. 손 고문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당이 합당할 시 취약지역은 수도권이다. 이를 보완할 인물은 손학규뿐이다. 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손 대표의 지지를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바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다.

정동영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이 통합 쪽에 힘을 실어줄 거라는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자 “손학규 고문은 늘 개헌이 자신의 정치적 마지막 소명이다 제7공화국을 열자고 했다”며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면 같이 개헌에 힘을 실어달라 해야 흔쾌히 동참하지 않겠냐? 손 대표가 안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늘 그분은 통합을 주장하는 분”이라며 “그러나 이런 식의 통합은 정체성과 뿌리가 다른 그런 통합에 저는 찬성한다고 보지 않다”며 “왜냐하면 저쪽에 계시다 이쪽으로 오신 분이다. 다시 또 보수야당을 건설하겠다고 나간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손 고문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당의 상황에서 한 쪽으로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즉 안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상, 대표직을 사퇴하면 손 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정치권에 30여년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국민의당 위기를 수습할 인물은 손 고문밖에 없다. 이를 통합파와 호남계 중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국민의당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고문이 귀국 일성에 따라 국민의당 분당 위기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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