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중환자 4명 사망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인터넷팀] 이대목동병원에서 연달아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한 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측은 격리 등 최소한의 감염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아 부실한 위생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압수한 전자의무기록과 병원관리대장, 의료진이 사용한 진료사무수첩 등을 분석한 결과 사망일 닷새 전 한 신생아에게서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에 로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확인됐음에도 격리 등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로타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변이나 구토물로 인해 오염된 손, 물 등을 옮겨진다는 점에서 병원의 위생 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젖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교체할 때 어른들의 손이나 체중계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이대목동병원에 있던 다른 신생아 중 4명도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병원 안팎에서는 ‘간호사가 수술 후 비닐봉지에 받은 변을 손으로 집었다’, ‘기저귀를 땅에 떨어뜨린 후 맨손으로 집었다’ 등의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 당직 전공의를 비롯한 관계자 7~8명을 내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30분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사망했다.

경찰은 16일과 19일 각각 현장 감식조사와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자의무기록과 병원관리대장, 의료진이 사용한 진료사무수첩, 병원출입관리대장, 출입구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의료진 과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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