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수출전망’ 설문조사 54.2% 증가 전망
수출유망 중국·미국 順…글로벌경쟁·보호무역 ‘악재’

평택항 기아차 선적부두.<사진=산업통상자원부>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한·중 관계 회복과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입어 내년 수출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석유화학 부문의 수출증가 기대감이 컸으나 조선업의 경우 경기침체 지속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4.2%가 올해보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수출 감소를 예상한 업체는 17.7%에 그쳤고, 28.8%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답했다.

수출증가폭은 ‘5~10’로 예상한 업체비중이 22.3%로 가장 높았다. 16.5%는 ‘5% 이하’를. 15.0%는 ‘10% 초과’를 예상했다.

업종별로 보면 IT 66.7%, 석유화학·정제 64.5%, 기계장비 62.1% 순으로 내년 수출증가를 예상했다. 이중 IT와 기계장비는 ‘10% 초과’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각각 28.2%와 24.1%로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39.4%가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철강은 증가 및 감소 전망이 각각 37.5%로 동일했다. 반면 조선업의 경우 응답자의 57.1%가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수출유망 지역은 중국(22.5%), 미국(17.9%), 동남아시아(16.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 일본을 수출 유망지역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은 48.9%로 올해(52.9%)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동남아시아와 EU, 인도 등은 51.1%로 올해(47.1)보다 상승했다. 이는 수출지역 다변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증가를 전망한 업체들은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8.4%)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 올해 수출호황에 따른 기저효과(10.2%), 수출단가 상승(6.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감소를 전망하는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 심화(22.7%), 가격경쟁력 약화(21.1%),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수출단가 하락(12.5%)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제조업 수출 여건에 대해 세계수요는 긍정적(48.5%)이었으나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는 절반 이상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업체들은 수출확대를 위한 과제로 연구개발 투자,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가격갱졍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술개발 지원 및 세제혜택 확대, 보호무역 기조완화를 위한 통상교법 강화 등 정부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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