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쌍용자동차의 내년 신차 Q200(프로젝트명)이 1월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쌍용차는 국내외에서 위장막을 씌운 Q200의 데스트카 주행성능을 점검하는 등 출시 임박을 알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이미 Q200의 생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도 “내년 1월 Q200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쌍용차 G4 렉스턴<사진=쌍용차>

신형 픽업트럭인 Q200은 쌍용차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4 렉스턴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Q200의 차명으로 ‘G4 렉스턴 스포츠’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차명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픽업트럭은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차종이다. 현재 미국시장에서는 포드의 대형 차급 F-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콜로라도 등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포드의 F-시리즈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링 트럭, 베스트셀링 자동차 순위에 각각 40년, 3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들도 픽업트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픽업트럭은 2012년 출시된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가 유일하다. 코란도 스포츠는 쌍용차 중 티볼리 브랜드 다음으로 국내외에서 잘 팔리는 차다. 지난달 기준으로 코란도 스포츠는 내수 2015대, 수출 100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10월보다 각각 301, 579대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 시장에서 티볼리와 양대산맥으로 쌍용차의 실적을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5년 국내에서 총 2만5905대가 팔렸던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해 2만614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11월까지 2만대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1월 누계 2만3432대)과 비교해선 판매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Q200은 G4 렉스턴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바, 유사한 디자인뿐 아니라 G4 렉스턴과 같은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픽업트럭은 G4 렉스턴의 커진 차체를 통해 2열 공간을 확대, 프리미엄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까지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워트레인도 G4 렉스턴에 장착된 2.2ℓ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될 전망이다. 후륜구동 기반의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도 동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스포츠가 액티언 스포츠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Q200은 G4 렉스턴의 플랫폼을 공유한다”면서 “차체도 커지고 사양도 고급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트럭’의 이미지보다는 SUV의 고급 이미지를 살려 마케팅 방향을 펼칠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사진=쌍용차>

다만, 픽업트럭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서 Q200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신차 출시시기가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키기엔 ‘적기’이지만, 온라인상으로 유포되고 있는 Q200 추정 사진의 차량 디자인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고객들도 많다. 이미 코란도 스포츠가 픽업트럭의 주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출된 사진 속 Q200의 전면부는 G4 렉스턴과 거의 동일해 럭셔리한 이미지는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최대로 고려한 결과겠지만 각이 지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잘 살린 미국의 픽업트럭과 비교해선 아쉬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G4 렉스턴과 내년 Q200 등으로 평택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 티볼리 출시 이후 2016년 티볼리 에어, 2017년 G4 렉스턴, 2018년 고급 픽업, 2019년 코란도 후속 등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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