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알리코·하나제약 등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 추진…업계 ‘주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코스닥에 상장한지 불과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신라젠이 신약개발 ‘대장주’로 떠오르는 등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티슈진은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2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장에서 新 대어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주식시장에선 새내기인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주가 호조에 힘입어 몸값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타 제약·바이오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먼저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업체는 동구바이오제약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업계 등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7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및 상장 절차에 따라 동구바이오제약은 내년 1월경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와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처방약을 주로 생산하는 완제의약품 전문회사다. 다년간 국내 피부과 처방약 분야 1위, 비뇨기과 처방약 분야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셀 블룸’을 런칭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3D 줄기세포 배양액과 범부채꽃 및 용과 천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2중 기능성 화장품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90년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단지 내 중앙연구소를 설립, 제품연구에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한 뒤 치료 중심의 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에도 핵심역량을 쏟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3억6300만원, 영업이익 105억647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5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 8.7%, 영업이익은 32%가량 오른 수준이다.

앞으로 한국 의약품 시장이 2021년 18조원까지 치솟는 등 성장 전망이 잇따르는데다 내년에도 대형 제약업종을 비롯한 중소형 제약업종 및 바이오업종 실적이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전망 등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의 주요 주주는 조용준 대표(39.0%)다. 공모예정금액은 219억원~248억원이며 주당 액면가는 500원,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완제의약품 제조기업인 알리코제약도 내년 2월 코스닥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2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알리코제약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235만주다. 공모희망가액은 1만~1만3000원으로 모집 총액은 235억원 규모다. 내년 1월 25일~2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년 2월 1~2일 기관투자자 및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알리코제약은 1992년 동산제약으로 출발해 2002년 한국알리코팜에서 2009년 현재의 법인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전문·일반 의약품 제조 및 판매와 타 제약사 제품을 수탁생산(CMO 사업) 하고 있는 회사다. 충북 제천에 제조공장을 갖고 있다. 또 동남아·중남미 등에 제네릭을 수출하거나 천연물 의약품 및 건강기능 식품을 개발 및 판매한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매출 481억2700만원을 기록한 후 올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523억1700만원을 돌파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0억 규모에서 올 3분기까지 73억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알리코제약에서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 중 세인트존스워트정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천연물 성분의 항우울증 치료제로 국내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기존 1일 2회 복약해야하는 이 제품을 1일 1회로 개선해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같은 개량 신약인 리버두스캡슐의 경우 간장질환용제로 널리 사용되는 실리마린을 함유한 제품으로서 기존 제품의 짧은 유통기한과 변질 가능성 등을 개선한 제형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한 이 업체는 천연물 의약품 외에도 이고들빼기와 벌개미취라는 식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KIST 강릉분원과의 공동 연구 중에 있다.

이 밖에 1978년 설립된 하나제약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제약은 2015년 연매출 1082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251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2015년 7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4700만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하나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MRI 조영제 신약 HNP-2006로 관련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는 2023년 하반기 국내 출시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진행, 이후 조영제 시장에서 5년 이내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중장기 로드맵으로 2018년 기업 상장을 통한 자본을 토대로 전향적인 연구프로젝트 추진, 국가연구사업 참여, 연구인력 및 연구기반 시설투자에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위한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업체 외에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체는 아이큐어, 피플바이오, 비트로시스, 엔지켐생명과학, 세종메디칼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