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촛불을 팔지 않기를 바란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이 30일 결국 구속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이 30일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이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이날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적폐는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염치없는 법치를 보여준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같은 혐의로 한상균 위원장이 2년 넘게 구속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이영주 총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감옥과 다를 바 없는 수배생활을 했다”며 “촛불을 등에 업은 문재인 정권은 기어이 인신구속을 자행했다. 문재인 정권의 법치는 한마디로 염치없는 법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와 정부는 한상균 위원장 특사배제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영주 총장 단식농성에 대해 사실상 감금인 당사 봉쇄로,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원은 이영주 총장 구속으로 박근혜 없는 박근혜 세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촛불을 팔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졌는데 민주화 투쟁을 했던 양심수들이 여전히 감옥 안에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인내하고 이해하고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촛불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는 오늘 구속영장 발부를 역사 앞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촛불정신을 더 이상 우려먹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적폐는 박근혜 정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권력과 권력의 주변에 시퍼렇게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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