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미경 부회장>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개의 해'를 놓고 개띠 최고경영자(CEO) 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복귀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우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1958년 개띠로 지금의 CJ그룹을 문화기업 반열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20년간 CJ의 영화와 방송, 음악, 극장 등 문화 관련 사업을 총괄했다. 

2000년대 이후 CJ E&M과 CGV를 집중 육성한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화계 대모'로 평가 받고 있다. 더불어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CJ는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 체류중이다. 그 해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 퇴진 압력을 받은 이후에는 국내 경영 전면에서 모습을 감췄다.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이 부회장은 조만간 현장에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이름은 없었지만, 재계에서는 그룹 내 사회공헌추진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같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앓고 있어 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복귀하게 되면 문화·콘텐츠 사업 등에서 CJ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그룹은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CJ인사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누락에 대해 CJ그룹 측 관계자는 "아직 복귀에 대해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알려진 바 처럼 사회공헌 분야를 맡는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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