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개띠 생 CEO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2띠 중 열 한 번째 띠로 술년생(戌年生)을 가리키는 개띠에 태어난 이들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서는 기질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발췌)

이 같은 개띠의 특성은 직원들과 함께 나아가고 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CEO의 역할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된다. 이에 2018년 유통업계에서 힘차게 뛸 개띠 기업인들을 모아봤다.

(사진=뉴시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018년 유통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개띠 CEO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1970년생인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2011년 삼성가 후계자 중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호텔신라)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임원과 삼성에버랜드 임원 사장을 거쳤다.

그는 호텔신라 사장 취임 이후 7년간 한국 전통호텔 건립 등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호텔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물론, 특히나 국내 면세점 신규사업권과 해외 면세점 신규운영 등의 성과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12일을 기점으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면세사업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여기에 같은달 20일에는 면세업계의 자존심 싸움으로 일컬어졌던 제주공항의 최종 사업권까지 획득함으로써 2018년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노리고 있는 이부진 사장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상황이다.

(사진=뉴시스/피죤 제공)

◆ 이윤재 피죤 회장

유통업계 최고령 개띠 CEO는 1934년생인 이윤재 피죤 회장이다. 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명예직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이 회장이 최고령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피죤의 창업자인 이 회장은 1978년 창립 이래 ‘친환경 제품’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으며 국내 토종 종합생활용품기업으로써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선도한 인물이다.

생활용품 시장의 경쟁 기업이었던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로 ‘옥시 사태’를 일으켰던 것과 달리 피죤은 창업 이래 단 한번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과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등이 화학물질로 인한 유해성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피죤은 친환경 제품을 고집하는 이 회장의 원칙에 따라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왼쪽) 신동원 농심 부회장 (사진=뉴시스)

◆ 신동원 농심 부회장

2세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는 농심의 신동원 부회장 역시 1958년생으로 개띠 기업인에 속한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 부회장은 형제 간 지분 교환 등을 통해 농심에서의 지배력을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어 주력상품인 신라면을 통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신규시장 창출 및 해외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뒤늦게 생수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8%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백산수의 2018년 매출 목표를 850억원으로 잡으며 생수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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