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회동, 소득주도 성장·혁신성장 추진 공감
보호무역주의·부동산·가계부채 등 리스크관리 공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은행회관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첫 회동을 갖고 통화정책 정상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올해 우리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음을 인식하고 긴밀한 공조와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공식 양자회동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김 부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금년에도 3%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3만불시대’에 걸맞는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올해 경제정책 달성에 있어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많다”며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불확실정 제거가 필요한 만큼 이 총재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 관리 등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회동취지를 밝혔다.

이 총재 역시 “올해도 지금의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리스크나 위험요인도 많이 있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 총재는 “일자리,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부방향에 발맞춰 한은도 경제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구조개혁 통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가속화 ▲재정·통화정책 조화 ▲저출산·고령화 등 중장기 리스크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두 사람은 또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보호무역주의,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히 공조해 대응키로 했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 원화강세 흐름에 대해 “시장수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것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2일)부터 급락해 달러당 106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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