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 회의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4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날과 5, 8, 9일엔 4시간씩, 10일엔 6시간동안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이날부터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사측과의 협의 및 각종 공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또한 4, 5, 8, 9일 4시간 부분파업 및 10일 6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 및 서울 양재동 본사, 청와대, 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1인 시위도 지속할 계획이다. 또 공정위에 현대차 내부거래 실태조사를 의뢰하고 그룹의 노조 부당지배 개입, 한전부지 고가매입 정치적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파업재개 이유에 대해 “지난해 12월 27일 41차 교섭에서 임금성 추가 제시 없이 일방적으로 퇴장해 교섭을 파행시킨 윤갑한 사장의 공개사과와 현대차그룹 부당지배개입 중단 및 가이드라인 철폐를 위해 부분파업 재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부영 지부장 또한 “임금성 추가 제시 없는 재교섭은 무의미하다”며 파업 장기화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22일 2017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나흘 뒤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임단협 교섭이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겼다.

노사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전체 조합원 5만890명 중 2만2611명(50.24%)이 반대표를 던져 합의안이 부결됐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성을 비롯해 추가 제시안을 내놓는다면 언제라도 마무리 짓지 못한 2017년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생각이다. 다만 노조 측은 “사측의 변화된 자세가 없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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