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다음 총선 1위로 올라설 것” vs 천정배 “깨끗하게 나가서 만들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작정한 듯 자신의 말들만 하고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작정한 듯 자신의 말들만 하고있다.

안철수 대표는 4일 오후 2시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 센터에서 가진 세종시당 창당대회 축사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합리적 개혁정당인 국민의당 또한 합리적 개혁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이 지지율 2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무너뜨리면 양 극단 기득권 중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그만큼 개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우리 역할에 따라서 다음 총선 때는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념, 지역, 정파를 뛰어넘는 범개혁 정당을 만들어서 스크럼을 짜고, 거대 양당을 압도해 기득권 정치를 깨부수는 개혁, 바로 우리 국민의당 창당초심, 꼭 이루어내겠다”면서 “믿음보다 강한 힘은 없다. 간절함보다 더 강한 힘은 없다. 믿고,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함께 해주시라. 반드시 이루겠다.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안철수 대표를 향해 “깨끗하게 나가서 만들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제공=뉴시스

반면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안철수 대표를 향해 “깨끗하게 나가서 만들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은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색깔론을 일삼는 시대착오적인 정당임이 분명해졌다”며 “어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친북좌파라고 공격하더니, 오늘은 뉴라이트 출신 바른정책연구소(바른정당 부설) 최홍재 부소장까지 나서서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추진했지만 '김정일에 의해 배신당했다'며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심한 듯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만들어지는 그 당은 보수야합 적폐신당이며 뉴라이트신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천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기어이 합당하겠다면, 더 이상 멀쩡한 국민의당에 분탕질하며 분열시키지말고 깨끗하게 나가서 만들기 바란다”며 분당을 시사했다. 즉 안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합당하지 말고 탈당 후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 합당을 하라는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것이다.

중도 성향의 여의도 정치권 인사는 “안 대표와 호남계 통합 반대파는 루비콘 강을 건널 준비만 하고 있다”며 “다만 서로 안 나가고 상대방더러 나가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 물밑 대화도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특히 호남계가 탈당 후 창당을 한다고 해도 지역당으로 전락하고 원대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도 극히 적기 때문에 실제 결행에 옮기기에는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 분당 가능성은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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