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개입 혐의 포착...검찰 송치

이투스교육 김형중 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국내 최대 입시교육업체인 이투스교육(이투스)의 김형중 대표가 ‘댓글 알바’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대표와 정모 본부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따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대표 등은 2014~2016년까지 바이럴마케팅 업체 G사와 9억원대 계약을 맺고 G사를 통해 자사 강사를 홍보하거나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등의 게시글 및 댓글 수만 개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알바생 20여명이 수험생들의 접근성이 높은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사 강사에 대한 홍보 및 비방글 차단, 경쟁 강사에 대한 비방 및 홍보글 차단 등이 그 형태다.

경찰은 김 대표와 정 본부장이 직접 댓글 알바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메일 등을 통해 댓글알바 행위를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주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이투스 댓글 알바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며, 지난 주 댓글알바 실행업체인 G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투스 관계자는 “해당 건은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의 고발로 시작된 건”이라며 “사안과 관련해 확대해석을 자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투스의 댓글 알바 문제는 지난 10년간 3차례에 걸쳐 불거졌으나 김 대표가 검찰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투스는 2007년과 2011년, 지난해 1월 자사의 댓글 알바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