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며 자신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제를 넘어서길 바란다는 뜻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대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당장 통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나는 대화를 믿는다.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만 해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외교수장을 심하게 질타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가능한 일’이라고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내가 미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1%도 미적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주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 “만약 남북 대화에서 무엇이든 성과가 나온다면 그건 모든 인류를 위해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나는 정말 두 나라(남북) 간에 잘 되길 바란다”면서 “남북대화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더해 더 많은 일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6월 애틀랜타에서 한 대선 유세에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설전을 주고 받아왔다. 그는 또 남북회담이 성사된 지난주에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그간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선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언급하며 “내가 그동안 강경 입장을 고수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서도 “내가 강경하고 강력한 태도를 취하고 ‘혹시 있을 수 있는’일(대북 공격)에 대해 기꺼이 발언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남북이 하려는 대화가 과연 가능했을지 누가 감히 믿을 수 있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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