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얌채짓은꾸준히자행

정부가 그동안 관행처럼 행해졌던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칼날을 빼 단절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대기업의 얌채짓은 꾸준히 자행되고 있다. 그 중 재계순위 45위(공기업 제외)인 한라그룹의 정몽원 회장의 계열사 아낌없이 지원하기가 구설수에 올라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라그룹은 총 2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이중 정몽원 회장의 지분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한라아이앤씨’와‘한라엔컴’인데 이 두 회사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배를 채우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지만 정작 한라그룹 자체에서는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도덕적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아랫동생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일궈낸 한라그룹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자산총액이 2010년말 5조원 미만에서 지난해말 5조 8000천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내부거래 실태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라그룹 계열사들의 수상한 거래가 구설수에 올랐다.

한라그룹의 계열사 중 2005년 6월에 설립된 한라아이엔씨과 한라엔컴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거론됐다.

한라아이앤씨는 벤처기업 등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 기업 인수 및 합병, 구조조정 등에 대한 자문 및 부동산투자 등을 주요 영업으로 하고 있다.

한라아이엔씨가 관련 업계의 도마위에 거론된 것은 지난해 매출의 90% 가까운 금액이 계열사를 통해 나왔다는 점이다. 수년 째 내부거래 비중이 높이면서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하고 있는 한라아이엔씨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한라건설과 종속회사들을 비롯 한라엔컴, 와이드, 현대메디스, 에이엠티엔지니어링, 만도신소재 등 특수관계사들과 거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라아이엔씨의 대주주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33.3% 75만주)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렇다보니 오너일가 지분에 따른 의도적으로 계열사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한라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꼼수 경영이 한라아이엔씨 뿐만 아니라 한라엔컴 역시 마찬가지 라는 점.

한라엔컴은 1989년 설립된 회사로 레미콘 제조업을 하고 있다. 1995년 한라레미콘에서 한라콘크리트로 2009년이는 다시 한라엔컴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엔컴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오너일가가 대주주로 포진해 있는 까닭에 일감몰아주기로 올린 수익은 고스란히 정 회장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는 지적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라엔컴은 지난해 매출 2647억원 가운데 685억원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한라엔컴의 특수관계사 (671억원)를 살펴보면 한라건설과 만도 등이며 종속기업은 대련한라레미콘, 심양한라레미콘,천진대한한라레미콘, 대한산업, 대일미석, 한라웰스텍 등이다. 한라엔컴의 매출은 2004년 2328억원, 2005년 2230억원, 2006년 2363억원, 2007년 2882억원, 2008년 347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에는 매출액이 3006억원으로 무려 717억원이나 뛰었다.

이처럼 한라엔컴의 매출이 갑자기 불어난 것은 잇따른 합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풍산산업과 동원레미콘의 레미콘 사업을 양수한데 이어 2009년 한라웰스텍 건설자사업부를 2010년 대아레미콘을 흡수했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점점 커지는 덩치로 인해 정회장의 주머니 또한 두둑해 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라그룹은 그동안 내부거래 실태가 노출된 적 없어 관련업계의 이목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라그룹을 자산총액이 2010년말 5조원 미만에서 지난해말 5조 8000천억원으로 불어나면서 교보생명보험, 태영, 한국타이어,이랜드그룹 등과 함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기업진단들로부터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에 대한 자료를 받고 있지만 한라그룹의 경우 이미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에서 제외된 뒤 15년만이다. 새롭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됨에 따라 한라그룹은 향후 2년 내에 계열사 간 채무보증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서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은 특히 계열사 간 거래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등 세부적인 내부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유리한 조건의 내부거래는 법에 접촉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일감몰아주기 구설수에 대해 정작 한라그룹 자체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최근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고 묻자“글쎄”라며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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