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참가+@ 여부에 초미의 관심 집중

조명균 통일부 장관(좌) 그리고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우) 드디어 내일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남북 회담을 개최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드디어 내일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남북 회담을 개최한다.

북한은 지난 7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 보낼 대표단 5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그 면면을 보면 남북협상의 베테랑들이 총집합한 화려한 진용이라는 평가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 전종수 조평통 부원장, 원길우 체육부 부상은 잘 알려진 인물들이고, 황충성 조평통 부장, 이경식 올림픽조직위원은 다소 낯설은 인사들로 전해졌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이번 회담의 북측 최고위급 인사다. 인민군 중장 출신으로 그간 남북 군사회담실무회담에 주로 참석한 대남통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매파에 속하는 리 위원장이 이번 회담의 북측 주장을 맡아 노련한 대남 협상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협상단이 가장 요주의로 삼아야 할 인물이다. 전종수 부위원장과 원길우 부상도 과거 남북 협상에 자주 얼굴을 비추던 인물로 알려졌다.
 
전 세계는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다룰 의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북한의 오는 2월 평창 올림픽에 참가 문제가 최우선 과제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북한의 참가 여부가 관건이다. 북한이 참가하면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로 빚어진 한반도 위기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참가를 강력 시사한 바 있어 합의 가능성은 높다.
 
이어 개막식 동시 입장과 단일팀 구성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큰 문젯거리는 아니지만 대북제재와 관련된 사안이라 상황에 따라서 민감한 주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군사회담 등도 함께 다뤄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남북이 상당기간 대화를 중단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대화 정국에서 평창만 주제가 될 것으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북이 제시하는 요구 조건에 따라 추가 의제 선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5일 “아직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노인회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단 남북 대화 정국에 환영의 뜻을 전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즉 비핵화 없이는 북한과의 대화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만약 남북 대화에서 무엇이든 성과가 나오고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모든 인류를 위해서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은 정말 전 세계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조건 없는 대북 대화 가능성은 단호하게 일축하는 모습을 보여 역시 비핵화가 북한과의 대화의 전제조건임을 강력 시사했다.
 
여의도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북한과의 대화는 항상 ‘긴장과 신중’이 전제조건이다. 북한은 노련한 협상 전문가다. 상황에 따라 강경과 온건을 오가며 상대방의 의중을 꿰뚫어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가장 원하는 바는 ‘핵보유국’을 인정받는 것이다. 이번 회담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이전 보수 정권과 다른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압박과 유화책을 병행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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