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평창 방문 가능성도 높이 제기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9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이 같은 뜻을 전해 평창 올림픽은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평화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 우리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전까지의 회담 상황을 설명하며 “2월 설 명절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는 한편, 북한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의 중단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참가 규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선수단 규모보다 누가 고위대표단을 이끌 것인지, 응원단의 규모는 어느정도 일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체제 선전의 호기로 여긴다면 ‘뜻밖의 인물’이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도 높다.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고위대표단을 맡는다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현재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빠인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백두 혈통의 핵심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이다. 김여정이 평창을 방문한다면 우리 정부도 이에 맞는 파격적인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여정은 누구보다도 김 위원장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인사로 우리 측에 ‘깜짝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남과 북이 기본 의제인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를 합의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회담 처리가 현안으로 부상했다. 북 측이 ‘통 큰 합의’를 기본 틀로 잡았다면 이산가족 상봉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림픽 기간과 설 명절이 겹치는 관계로 합의도 순항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일단 남북 간의 합의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미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합의가 나왔다”면서 “오늘은 올림픽 참가를 결정하면서 전초전을 치루며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했으니 추가 회담에서 양 측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위대표단의 대표와 참가 인원의 성격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며 “김여정이 온다면 초대형 대박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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