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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인터넷은행 메기효과?…성장지속성은 ‘글쎄’
카카오뱅크·케이뱅크 흥행에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강화 나서
금융전문가 “이자이익 수익 구조 탈피, 차별화된 상품 개발해야”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이 국내 은행권에 등장한지 수개월이 지났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채널의 편리함과 저렴한 수수료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기존 시중은행들을 긴장케 했다. 지난해 4월 케이뱅크에 이어 같은해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은행권 전반에 일명 ‘메기효과’를 일으켰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채널의 한계와 자본력 미비로 인한 한계에 부딪혀 지속가능한 성장에 의문부호가 찍히기도 했다. 성장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이들 인터넷은행의 성장가능성과 해결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케이뱅크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나선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날 시중은행의 한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인 15만좌를 훌쩍 뛰어넘는 24만좌 개설을 기록하며 ‘카뱅 쇼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인터넷은행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자 시중은행들은 확실히 전에 없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인력 채용 등 조직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디지털 금융’ 강화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기존 시장의 영업판도를 바꿀 만큼은 아니더라도 은행권 전체가 디지털금융 체제를 강화할 만큼 인터넷은행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7~9월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금액이 전분기 대비 80%나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이용자수도 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실적에 있어 선발주자인 케이뱅크를 훌쩍 뛰어넘는다. 케이뱅크의 가입자수는 12월말 기준 62만명, 수신규모 1조 800억원, 여신규모 8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기준 계좌개설 고객 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여수신규모도 각각 4조 7600억원, 5조 1900억원으로 케이뱅크를 압도한다.

하지만 수익성, 리스크 관리, 규제완화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로 쌓여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손실은 각각 601억원과 668억원이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은산분리규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성장발목을 붙잡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 있는 지분은 4%로 제한돼 있다. 투자확대를 위해선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돼야 하지만 국회에 묶인 은산분리 개정안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대출금리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의 일반 신용대출금리는 직장인K 신용대출상품 기준으로 3.61%이고, 카카오뱅크의 경우 3.21%다. 비대면채널의 장점을 활용해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금리의 대출을 제공한다는 출범 당시 취지와 달리 시중은행과 큰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영업을 시작한지 1년이 채 안된 만큼, 수익성 제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금리우대, 편의성 및 보안성 강화 등 고객의 혜택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약관을 재정비, 기업자유예금을 추가했다. 케이뱅크도 기업수신계좌거래를 위한 펌뱅킹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 측은 “직원급여, 대금정산 등의 편의를 위해 펌뱅킹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기업 영업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대리업무로 이뤄지는 법인거래의 특성상, 비대면 진행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난해 4월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전문가들은 낙후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인터넷은행이 처한 수익성 측면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기술혁신을 활용한 고객맞춤형 상품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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