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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상 희망퇴직 받는 오비맥주, 글로벌 기업 변화 속 '젊은 피 변경 작업'?오비맥주, "희망 직원에 의해 진행일 뿐" 의혹 일축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정부의 수입맥주 관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며 국산 맥주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스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직원들의 희망퇴직에 대해 노조 측과 협상하고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력 선순환을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일 뿐’이라는 업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주류회사인 AB(앤하이저부시)인베브에 인수된 후 기업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글로벌화 된 상황 속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직원을 내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잇따르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이뤄지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안건으로 내놓고, 노동조합 측에 퇴직금 등과는 별개로 36개월의 평균 임금을 위로금 차원으로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직까지 희망퇴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향후 임단협 협상 자리에서 노사 합의를 거친 뒤 노조원에 대한 희망퇴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보다 개선된 조건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오비맥주 측은 이와는 별개로 노조와 같은 조건의 비노조원 희망퇴직을 우선 실시할 방침이다. 차·부장급 및 물류·생산 등 만 45세 이상 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희망퇴직은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의사를 취합해 빠른 시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14년 1월 글로벌 주류업체인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세 번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외국계 기업으로 변화한 후인 지난 2016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4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바 있다. 불과 1년2개월여 만에 또 다시 이뤄지는 상황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취임한 브루노 코센티노 사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한 오비맥주에 일명 ‘젊은 피’를 강조하며 재정비에 나선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곳곳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및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오비맥주는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외국계 기업으로 변모하며 업무 능력에 영어가 필수가 된 상황이다. 두 차례나 외국인 사장이 선임된 것은 물론 외국인 실무진 역시 자연스레 증가한 탓에, 업무는 물론 회사 내에서 이뤄지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까지도 모두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결국 만 45세 이상의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희망퇴직이라는 점은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에 비해 도태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리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증가한 수입 맥주의 인기로 국산 맥주 시장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다양한 수입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반사이익이 가능한 수입 맥주에 관심을 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수입 맥주 브랜드들이 국산 맥주와 박빙의 점유율 경쟁을 할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사이에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올 들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맥주의 관세가 철폐된 것은 물론,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의 맥주에 대해서도 무관세가 적용될 경우 국산 맥주 시장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을 비롯해 모회사인 AB인베브를 통해 버드아이스, 벡스, 스텔라, 레페, 레벤브로이, 코로나, 레드락 등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며 타 주류 경쟁사에 비해 반사이익을 얻었던 바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측이 보유한 수입맥주를 추가적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 및 일각의 추측과 관련해 오비맥주 측은 “희망퇴직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희망퇴직 자체가 안건으로 올라가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기라던지 구체적인 것들은 논의가 안 된 상황이며 노사와의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며 “노조 측에서 먼저 제안했었던 두 차례의 희망퇴직 당시 퇴직을 희망하는 인원이 너무 많아 사측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글로벌화로 인한 정리해고 의혹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연차가 있는 일부 직원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퇴직일 뿐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정리를 하려는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희망퇴직으로 생긴 공석은 신규 채용으로 모두 메꿀 방침이라 일자리를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 아닌 단순 인력 순환을 위한 조치일 뿐으로 해석된다”면서 “이 같은 사항은 모두 이전부터 논의가 되고 있던 내용으로 새롭게 취임한 사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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