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해를 넘긴 2017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16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2017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에 대한 총회를 개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총원 4만9667명 중 투표자 4만6082명 가운데 2만8137명(61.06%)이 찬성표를 던져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반대는 1만7714명(38.44%), 기권 3585명(7.22%), 무효 231명(0.50%) 등으로 집계된다.

2차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16일 오후 3시 노사조인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도출된 2차 잠정합의안의 내용은 기존 1차 합의안에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이 추가로 지급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존 합의안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 등 내용을 담고 있다. 1차 합의안 찬반투표 당시 임금 인상분에 불만이 있던 조합원들은 한 차례 합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현대차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2017년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한 가운데, 기아차 노사도 마무리 짓지 못한 2017년 임금 교섭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5일 27차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5월 상견례 이후 8개월여만이다.

잠정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300%+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등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사회공헌기금 20억원 출연 ▲정년퇴직 예정자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 개편 등 노사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종업원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해 기아차 노사는 2016년 합의한 사내하도급 특별채용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채용 관련한 TFT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사내하도급 문제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부담 가중,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 등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새해를 맞이해 노사가 함께 합의점을 찾았다”며 “노사가 합심해 당면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적기에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기아차 노조의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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