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금감원 회장선임 절차 연기 권고에도 숏리스트 확정
22일 최종 후보 결정…김 회장 3연임시 후폭풍 거세질 듯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직을 놓고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맞붙는다. 특히 김 회장이 두 후보를 물리치고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관심사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8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총 3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확정했다.

회추위는 지난 9일 27명의 후보군(Long List)를 16명으로 압축한 후 1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참여의사를 타진했다. 이중 9명이 고사해 7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회추위는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7명의 후보를 상대로 ▲업무경력과 전문성 및 본인의 강점을 피력할 수 있는 자유 주제발표 ▲하나금융지주 최고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건강, 윤리성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후보자들이 발표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심층적인 비교우위 평가를 진행해 총 3인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이번 최종 후보군은 하나금융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자격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 및 평가를 통해 확정됐다”며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국내 금융지주사 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어 “하나금융 회추위는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며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하나금융 회추위가 금융감독원의 차기회장 선임절차 연기 권고에도 이를 묵살하고 선임절차를 예정대로 강행함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달 중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현장조사를 예고한 금감원은 관치 우려를 의식해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임할 때까지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등 KEB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후 향후 금융당국의 검사에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인사비리 개입의혹, 아이카이스트(i-KAIST) 부실대출 등에 대한 비리의혹이 만에 하나 사실로 드러날 경우 CEO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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