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환경공단·한전원자력연료·한국원자력문화재단·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임기를 절반 이상 남겨놓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이 사장은 1년 10개월 남기고 스스로 물러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날 사표가 수리돼 오는 19일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이 사장의 사임을 놓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반하는 입장과 과거 산업부 1차관 시절 한국서부발전 사장 인선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거취에 부담을 준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겪은 뒤 지난 12월 검찰조사 등을 겪으면서 거취를 고민해왔다는 게 업계 측 시각이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경제정책관,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제1차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 사장은 재작년 8월 산업부 1차관에서 퇴임한 후 같은 해 11월15일 3년 임기의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이 사장 사임으로 한국전력과 5개 발전 자회사를 비롯해 모든 전력 관련 공기업들이 기관장 공석 상황을 맞게 됐다.

앞서 조환익 전 한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전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1년 이상의 임기를 남기고 지난해 9월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이 지난 6월9일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7개월 넘게 사장직무대행 체제다.

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일괄 사퇴했고 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 김용진 당시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에 발탁된 이후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발전사 6곳 모두 수장이 공석으로 남겨진 가운데 새로운 인물 발탁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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