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계탕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절차 완료 요청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정부와 유럽연합(EU)이 미국이 추진 중인 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해서 공조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EU에 삼계탕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절차 완료와 자동차·의약품에서의 비관세 장벽 해소 등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제7차 한-EU 무역위원회’를 열고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방안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행평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집행위원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방안,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평가, 통상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지난해 한-EU 교역규모는 FTA 발효 전 대비 20.7% 증가했으며 양측 수입 시장 내 점유율도 상호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對)EU 수출은 선박, 자동차 등의 호조로 총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삼계탕의 EU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절차의 조속한 완료, 건축사·기술사 등 전문직서비스 상호인정협정(MRA)의 성과 촉진, 자동차 및 의약품 등 분야에서의 비관세 장벽 해소 등을 요청했다.

또 양측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한-EU FTA를 기반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 관련 양측이 공조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종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EU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전 세계에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차기 한-EU 무역위원회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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