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참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지난달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 소방관의 초등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방관을 지지하는 청원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국민청원’에는 20일 ‘소방관이 무슨 죄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시작돼 다음 달 1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청원인은 “제천 화재 참사는 크게 봐서 나라의 잘못입니다. 국가 직인 경찰에 쓰는 돈 3분의 1만 빼서 소방청에 써보십시오. 이슈가 되니 누군가는 희생양이 돼야 할 거고, 하여 만만한 소방관 중 몇을 골라 처벌하고 그만 덮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며 “정권의 안위를 돕는 경찰에 대한 편애를 버리고 당장 소방청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고 경찰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처우해 주시길 바랍니다”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

청원의 내용도 다양하다.

A씨는 “무슨 참사만 발생하면 무조건 현장 공무원들 탓하는 풍조부터 없애야 합니다. 불가항력이 있는데 저들이 무슨 슈퍼맨입니까. 저들도 책임져야할 귀여운 자식과 아내,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적당히 비판하자고요.”

B씨는 “모든 사고에 완벽한 대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계획을 더 철저히 마련해야 합니다. 소방관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C씨는 “제천참사와 관련해 더는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소방관 처우개선하더니 압수수색과 직위해제라니…소방관들 사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까’, ‘제천소방관 수사 즉각 중단 하십쇼’ 등 20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제안에 올라온 청원·제안은 460여건에 이른다.

이중 지난 17일 시작된 ‘제천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건은 20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청원인원이 1만8800건을 넘었다.

한편, 제천 화재 참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현재 수사기관이 건물주와 건물관리인 등을 구속하고 출동한 소방관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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