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행복한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백화점 내 승강기가 추락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이다. 정부 산하기관이 결함이 발견된 승강기를 방치한 채 영업을 지속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원인을 가리기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지난 20일 오후 1시53분께 행복한백화점 6층에 멈춘 승강기가 갑자기 2m가량 추락하는 사고에 따른 것이다. 이 사고로 승강기에 탑승했던 조모씨(66)가 승강기 천장과 6층 바닥 사이에 몸이 껴 중상을 입었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오후 7시48분께 숨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승강기 정기 안전점검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과 이번 사고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안전점검 당시 ‘두 달 안에 문제점을 보완해 재검을 받으라’는 조건부 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복한백화점을 운영 중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나섰지만 책임을 보다 강력하게 물어야 한다는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행복한백화점은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와 홍보 부족, 마케팅력이 미흡해 경영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 1999년에 오픈한 점포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이다. 정부 산하기관이 만성적자 등을 이유로 노후화 된 승강기를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행복한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언젠가 한 번은 사고가 날 줄 알았다”는 분위기다. 노후화 된 엘리베이터가 매번 덜컹거리는 탓에 탑승 때마다 불안했다는 것.

행복한백화점을 자주 찾는다는 정모씨(40·여·양천구)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닫힐 때나 운행 중 덜컹거리는 점을 자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를 주로 이용했었다”고 말하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보다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임득문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분과 가족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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