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홈쇼핑)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인가구의 증가로 1코노미에 맞는 HMR 제품들이 생산 및 유통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일반 가정으로까지 HMR 제품의 범위가 확대된 것.

이에 홈쇼핑 업계 역시 앞 다퉈 HMR 전문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황금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4일부터 ‘비비고’, ‘배민찬’ 등 가정간편식(HMR) 전문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상품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이 업계 추산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한 해 동안 롯데홈쇼핑의 가정간편식이 전체 일반식품 매출의 34%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끔에 따른 것이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오는 24일 오후 6시40분 방송에 국내 즉석 조리식품 중 국·탕·찌개류의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브랜드 ‘비비고’의 ‘국탕찌개 베스트 3종 세트’를 편성했다.

육개장, 설렁탕, 사골곰탕을 한 세트로 구성한 해당 제품은 총 22봉(11kg, 최대 44인분)으로 4만원 대에 마련됐다. 출시 초반 HMR 제품들이 일인가구에게서 인기를 끌던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일반 가정으로도 널리 확산됨에 따라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구성한 셈이다.

25일 오후 4시40분에는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의 김치분야 판매 1등 브랜드인 ‘홍신애 포기김치’를 단독 론칭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수요미식회’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레시피를 담은 상품으로, 신혼부부 혹은 맞벌이부부 등의 가정 및 워킹맘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다음달 5일에는 민속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반찬, 국을 비롯한 설 특집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HMR 상품 군을 확대 편성할 방침인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과 함께 ’더반찬 한상차림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던 롯데홈쇼핑은 현재까지 3만여개 판매, 주문금액만 18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재미를 봤던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음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한식 전문 레스토랑 ‘곳간’의 간편식을 선보여 5만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이뤘으며, 올 1월부터는 ‘우슬 도가니탕’, ‘도가니 수육’ 등을 새롭게 선보여 매회 방송마다 3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펼쳐지는 가정간편식을 주제로 한 전문 프로그램 ‘더 셰프’(THE CHEF)도 HMR 시장의 인기에 따라 높은 시청률과 주문율을 보이고 있다.

유명 호텔 레스토랑 셰프인 에드워드권을 내세워 ‘에드워드권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소개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단 4회만 방송됐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1만4000여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주문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3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정윤상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은 “경제·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소비가 줄어들고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롯데홈쇼핑 가정간편식 매출 역시 매년 15%이상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의 경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으로 가정간편식 편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홈앤쇼핑)

이에 앞서 홈앤쇼핑 역시 HMR 상품의 편성을 확대하고 나섰던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판매된 HMR 상품 중 ‘배연정 소머리곰탕’, ‘알렉스 돈까스’, ‘한복선 도가니탕’등의 상품이 생방송 기준으로 5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국물요리 및 볶음밥, 돈까스 등 다양한 HMR 상품을 론칭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방송에 대거 편성하고 나섰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HMR 상품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는 물론 소포장 및 조리의 간편성과 여러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다양성으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최근 홈쇼핑 시장 역시 다양한 HMR 아이템을 론칭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하며 “홈앤쇼핑 역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HMR 상품들을 편성하고 상품 라인업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역시 일반 가정을 위한 HMR 상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단순히 식품업계에서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들이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자체 브랜드 등 PB상품을 통해 직접 제품을 론칭하고 나서는 실정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7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돈코츠 라멘(2인분/398g) ▲미소 라멘(2인분/384g) 등 일본라멘 2종과 ▲목화솜 찹쌀 탕수육(400g) ▲사천식 깐풍기(400g) ▲칠리 깐쇼새우(340g) 등 중화요리 3종을 자사 HMR PB브랜드인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를 통해 선보였다.

이마트 역시 피코크, 노브랜드 등 다양한 자사 브랜드를 통해 가정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HMR을 보다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정간편식 제품은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1인가구를 위한 상품이 주를 이뤘던 반면 2018년도에는 HMR 제품이 음식을 대량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신혼부부나 일정이 바쁜 맞벌이부부 등 일반적인 가정으로 보다 확대된 까닭에 단순 간편식 수준을 넘어서 하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제품의 출시가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단순히 데워먹기만 하던 제품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신선한 원물이나 육수가 들어있어 간편하게 요리가 가능한 프레시 키트(Fresh Kit)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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