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릴’…휴대성·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 호응 높아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지각변동이 있었던 곳을 꼽으라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담배업계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필두로, BAT의 ‘글로’ 등이 출시되며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신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장 마지막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앞서 출시된 두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불편사항을 개선해 선보인 ‘릴’ 제품은, 늦은 출시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이목이 주목된 상황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인 90g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이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맛을 극복하고 ‘일반 궐련’과 가장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릴의 전용 담배스틱인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은 기존 일반담배와 비슷한 맛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릴’은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5만2000대 판매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릴’ 기기가 1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단독으로 판매되고 있는 릴은 출시 전 사전예약 물량 1만대가 이틀 만에 완판 되고, 출시 5일 만에 2만대가 판매되는 등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릴’ 디바이스의 가격경쟁력도 인기몰이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릴’의 가격은 할인가 기준 6만8000원으로 동종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아이코스 할인가: 9만7000원, 글로 할인가: 7만원)
최근 물가 상승 흐름 등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릴’ 기기의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판매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높은 인기 덕에 릴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KT&G는 현재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공급량 확대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 ‘고배당주’ KT&G… 탄탄한 실적과 배당락 고려, 지금이 매수 기회
KT&G가 국내외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KT&G가 연초 주목해야할 관심 종목으로 기대 되는 이유로 첫째 국내시장에서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빠른 안착, 두 번째로 압도적인 궐련 시장 우위, 마지막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꾸준한 수출 성장세가 손에 꼽힌다.
더불어 증권업계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KT&G가 보유 순현금 및 영업현금 흐름이 좋은 것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주주 환원 역시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 등의 이유를 들며 “KT&G 주식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1~2월의 보릿고개만 넘기면 다시 주가가 고점을 향해 달려갈 사업자”라고 점쳤다. 아울러 “전자담배 ‘릴’ 출시 이후 2018년 내수 점유율 확대를 전망한다”며, “견조한 해외 매출액 성장세(전년 대비 11.2% 증가 추정)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