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심리지수 2개월 연속 하락세”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가운데 이달 임금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임금수준전망CSI은 전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지만,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임금수준전망CSI는 126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93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113, 121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다가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래프=한국은행>

6개월 전과 비교해 지금의 생활형편을 판단하는 현재생활형편CSI(94)는 전월과 동일했으며 6개월 이후를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5)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으며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은 어두웠다. 현재경기판단CSI(90)와 향후경기전망CSI(102)는 각각 전월보다 5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가계저축CSI(91)와 가계저축전망CSI(96)은 모두 지난달과 같았다. 현재가계부채CSI(102)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부채전망CSI(98)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1년 이후 물가수준을 가늠한 물가수준전망CSI(141)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주택가격전망CSI(110)는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8월 주택가격전망은 9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6%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이 55.6%로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공공요금 40.8%, 농축수산물 32.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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