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진보 149: 보수 147” 자신감 드러내

 국민의당 분당이 시작됐다. 먼저 행동에 나선 이들은 통합반대파다. 5일 박지원 의원과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15명이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진보와 보수의 재편이 불가피해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국민의당 분당이 시작됐다. 먼저 행동에 나선 이들은 통합반대파다. 5일 박지원 의원과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15명이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 입당을 선언했다.이들의 탈당으로 진보와 보수의 재편이 불가피해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 3인은 안철수 대표의 출당 거부로 탈당을 하지 못하고 국민의당에 남게 됐다. 이들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反 안철수파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국민의당 의석 수는 39석에서 24석로 축소됐다. 다만 손금주, 이용호 의원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해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손금주, 이용호 의원이 합류한다고 해도 17명에 불과해 비교섭단체로 출발해야 한다. 원내 영향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민평당이 20석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평화당 정례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숨겨놓은 한 표가 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민주평화당은 20석으로 실제로 149:147이 된다고 보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보도이고 그러면 그 숨겨놓은 사람이 누구이냐. 저에게 묻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박 의원이 밝힌 ‘숨겨놓은 사람’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아직까지는 민주평화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통합반대파의 탈당으로 안철수 대표의 통합행보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 입장에선 어차피 떠날 사람들이 보따리를 싼 셈이니 통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잔류를 선언해 호남계의 일부 지분을 챙겼다.
 
또 안 대표는 민주평화당이 원내교섭단체로 출발하지 않은 상황이 천만 다행이다. 민평당이 원내 제4당이 될 경우 원내와 호남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특히 노련한 민평당 중진들이 안철수 흔들기에 나설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당이 본인이 예상한 것만큼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추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다. 이는 민주평화당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민의당 분당이 현실화되면서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미래당이 보수권에 편입되고, 민평당을 진보권으로 분류할 경우 양 세력의 勢는 대등해진다”면서 “향후 보·혁 갈등 구도가 심화될 가능성과 다당제의 정착화 가능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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