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소송제기율 MG손보 7.88% 한화손보 4.93% 높아
전체 소송건수 감소추세에도 MG·한화·롯데손보는 증가세

<자료제공:금융소비자연맹>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소송남발 등 불합리한 분쟁처리 관행에 제동을 건 가운데 손해보험사 중 MG손해보험이 2년 연속 소송제기율 1위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과 AIG손해보험은 2년째 단 1건도 소송제기를 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9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손보사의 분쟁조정건수는 지난해 2만557건으로 2016년(1만7537건)보다 3020건(17.2%) 증가했다. 손보사가 소비자와 분쟁조정 중 먼저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는 지난해 193건으로 2016년(246건) 대비 53건(21.5%) 감소했다.

대다수 손보사들의 소송제기 건수가 줄어든 반면 MG손보와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3개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분쟁조정 소제기 건수를 보면 MG손보는 2016년 24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소송건수가 늘었다. MG손보의 소송제기율은 2016년 7.79% 지난해 7.88%를 기록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화손보 역시 2016년 47건에서 지난해 63건으로 소송제기 건수가 늘었다. 소송제기율은 2016년 4.46%(3위)에서 지난해 4.93%(2위)로 상승했다.

롯데손보는 2016년 11건, 지난해 20건으로 소송건수가 늘었고 소송제기율도 1.48%에서 2.24%로 증가했다.

반면 농협손보와 AIG손보는 2년 연속 분쟁조정 중 소송제기를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분쟁조정 건수가 4146건으로 전년(3451건)보다 695건(20.1%) 늘었으나 소송건수(47건→17건)는 30건 줄어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 AXA손보(–23건)와 KB손해보험(-21건)으로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손보사의 분쟁 중 소송제기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를 상대로 정당한 절차없이 갑자기 소송을 제기하거나 소송건수가 증가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금융사의 부당한 민원처리에 대한 소비자의‘재검토 요구권’명문화 ▲소제기 사유·심급별 소송결과 공시 등 소송공시항목 확대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한 전문가 소위원회 운영에 대한‘금융분쟁조정세칙’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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