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행보에 초미의 관심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오늘 드디어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이기도 하지만 초특급 외교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오늘 드디어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이기도 하지만 초특급 외교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제는 한반도 전쟁 위기고, 주인공은 남과북, 그리고 미국이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의 최대 이슈를 몰고 온 인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연초에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사해 남북 간 대화의 창을 열었다. 남과 북은 수차례의 회담을 통해 올림픽 참가와 대규모 예술단, 응원단 공연을 합의했고,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성사시켰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은 개막 직전에 터져 나온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친동생인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돼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또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전쟁 위기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남과 북의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8일 방한한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그간 누차 밝혔듯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서해수호관과 천안함 기념관을 찾았다. 이 자리엔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씨와 함께 했고,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의 폭정 폭로를 청취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의 천안함 방문 시점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한을 몇 시간 안 남긴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막식장에서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만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미-북 대화 성사 여부도 기대할 수 있다. 양자가 만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교환할 가능성도 높다.
 
평창 올림픽의 치열한 외교전은 남과 북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쟁위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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