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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 정치력 초미의 관심김정은 전격 제안…미국과 보수 야권 갈등 예고
 이제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보수 야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이제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보수 야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 특사로 청와대를 찾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김여정 제1 부부장은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도 “요건을 조성해 성사시키자”라며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의식적으로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다. 문 대통령도 비핵화에는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의 ‘비’자도 거론하기 싫어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올 초 남북대화가 개시된 이후 ‘비핵화’를 협상에서 철저히 배제시켰다. 결국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주제가 빠지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북핵 폐기가 우선”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은이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남의 애원 때문이 아니라, 한미군사합동훈련,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북핵에 대한 국제공조 압박이라는 3종 세트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즉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당도 같은 입장이다. 신용현 수석 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비핵화 전제없는 남북정상회담은 안된다”면서 “문대통령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V문 대통령과 보수 야권의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제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과 보수 야권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 대통령의 정치력이 발휘될 시기다.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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