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우파 진영 통합이 이제 완성됐다” 호평

친이계의 부활인가? 이재오 전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의 입당은 보수대결집의 일환으로 중도 보수 표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친이계의 부활인가? 이재오 전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의 입당은 보수대결집의 일환으로 중도 보수 표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 중의 실세였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친이계를 이끌던 최측근 인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 전 대통령과 ‘형님’, ‘동생’하던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홍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과거 친이계 인사들이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오 전 의원의 합류는 친이계가 친박계를 대신해 새로운 주축 세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전 의원의 입당에 대해서 “우파 진영의 통합이 이제 완성됐다”고 호평했다. 그는 “지방선거에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본질에 대해 심판하리라 확신한다”며 보수파의 결집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13일 바른미래당이 출범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정강에 ‘진보’ 문구 삽입 문제를 놓고 충돌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중도보수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친이계가 자유한국당으로 결집한다면 중도보수층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칼끝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분위기 상으로는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이 전 대통령 관련 의혹들이 뉴스를 타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을 전면에 내세워 검찰과 여권을 정치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검찰과 여권은 ‘적폐 청산’으로 맞받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측의 대결은 중도보수층이 탄핵정국의 여파로 아직 자유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보수의 한 축인 이 전 대통령 의혹 수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대표도 보수의 대결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문 대통령의 고공지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방선거가 보수 분열로 인한 다자 대결 구도로 펼쳐질 경우 여권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여권의 고공지지율 현상이 급반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서는 다자 대결 구도는 여권이 가장 바라는 상황이다. 반면 홍 대표는 원치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친이계의 부활이 자유한국당의 호기(好機)가 될 지? 아니면 악수(惡手)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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