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 렉스턴<사진=쌍용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년(2016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지난해 내수 판매가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수출물량 감소 및 경쟁 심화로 인해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올해는 내실성장을 바탕으로 판매증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내수 10만6677대 ▲수출 3만700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14만368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내수는 3% 늘고, 수출은 29.2%가 급감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내수와 수출 각각 전년 동기대비 9.4%, 29.8% 줄어든 2만6830대, 1만204대가 팔려나갔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3조4946억원이다. 영업손실은 653억원, 당기순손실은 658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달리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도 매출액 9022억원, 영업손실 257억원, 당기순손실 3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분기 이후로는 적자 폭을 확대해나간 실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은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내수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 감소(전년대비 29.2%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주력 브랜드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와 대형 SUV G4 렉스턴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내수가 8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 증가했으나, 수출이 줄며 전체 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7.8%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손익 실적은 수출물량 감소, 잇따른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및 원화 강세 등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지난달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가와 함께 손익 역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쌍용차는 올해 핵심 경영목표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추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2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G4 렉스턴의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판매물량 증대에 나섰다. 인도에서는 올 하반기 중 G4 렉스턴의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쌍용차는 인도 SUV시장 대응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5월 G4 렉스턴 출시 후 당해 말부터 서유럽에 이어 불가리아, 헝가리 등 동유럽과 페루, 칠레 등 중남미뿐 아니라 뉴질랜드, 베트남 등 오세아니아 및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쌍용차는 현재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는 등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생산물량 확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에 이어 지난해 G4 렉스턴의 시장안착을 통해 쌍용차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렉스턴 스포츠 등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와 내실성장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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