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 제품도 포함…발동 시 상당 영향 우려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 철광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중국 허베이성 탕산철강에서 생산한 아연도금강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미국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지지(時事) 통신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중국 등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수입확대가 국가안전보장 상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수입제한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순까지 제재 발동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는데 실제로 발동하면 중국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나면서 격렬한 무역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한국 철강 제품도 대상에 포함돼 있어 조치 발동 시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철강은 4월 11일, 알루미늄 경우 4월 19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확정한다.

상무부의 제재 권고안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과 관련해 각각 3가지다. 우선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대해 일률적으로 24%, 알루미늄에는 7.7%의 고율 관세를 부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상무부는 중국과 한국, 브라질, 인도 등 12개국에서 들여오는 철강 제품에는 53%의 관세를 매기자고 건의했다.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 중국과 홍콩, 러시아,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 국가에선 23.6%의 높은 관세를 징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또한 모든 철강 제품에 대해 수입량 제한(수입할당제)을 적용해 지난해 물량의 63% 수준으로 규제하는 안을 제시했다. 모든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알루미늄은 지난해 수준의 86.7%로 제한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뉴욕 증시에 전해지자 16일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회사 주가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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