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1일 ‘신형 싼타페’ 공식 출시…기아차·쌍용차와 본격 삼파전

현대자동차는 21일 킨텍스(KINTEX, 경기도 고양시 소재)에서 당사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왼쪽부터)허재호 현대차 이사대우,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막이 오른 국내 SUV 시장경쟁이 올해는 중형차급으로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최대 기대주인 ‘신형 싼타페’가 21일 공식 출시됐다. 회사는 제품개발 초기부터 완성까지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한 ‘인간 중심’ 중형 SUV 싼타페를 통해 시장에 또 한 번 흥행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준비한다.

이날 공식 출시 후 본격 판매에 돌입한 신형 싼타페는 2012년 출시된 3세대 싼타페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신형 모델이다. 전장을 키우고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웅장한 외관을 연출했다. 인간공학적 설계와 고급 소재로 실내 감성품질을 극대화해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70mm와 65mm, 전폭이 10mm 각각 증대돼 신형 싼타페만의 듬직한 외관 이미지를 연출하는 한편,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화물적재 공간 또한 5인승의 2열 후방 트렁크 용량은 585ℓ에서 625ℓ로, 7인승의 3열 후방 용량은 125ℓ에서 130ℓ로 각각 늘리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 HTRAC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하는 등 주행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외에도 ▲사운드하운드 ▲서버형 음성인식 ▲음성 메모 ▲SMS 읽어주기 ▲애플 카플레이 및 미러링크 등 차량 커넥티비티 기술이 반영된 최첨단 IT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스마트한 주행경험을 선사한다.

신형 싼타페는 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터보 등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디젤 2.0 모델은 모던,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프레스티지 ▲디젤 2.2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으로 각각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원 ▲프레스티지 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

기아차 ‘더 뉴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사진=기아차>

업계는 올해 중형 SUV 시장경쟁을 삼파전(三巴戰)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더 뉴 쏘렌토’,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경쟁 구도다.

현재는 쏘렌토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렌토는 매달 적게는 6000대에서 많게는 1만대 이상도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5906대가 판매됐다. 올 초 출시된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2617대가 팔렸지만 당월 말 기준 계약대수로는 9000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지난해 싼타페는 월 평균 4305대가 팔렸다. 지난달은 2957대가 판매됐지만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형 싼타페는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영업일 기준 8일) 1만 4243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총 8192대가 계약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주목받는 신형 싼타페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SUV 시장에서 강력한 판매 돌풍을 일으킴과 동시에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고객이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순간에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며 국내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며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신형 싼타페가 올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외에도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한국GM이 상반기 내놓을 ‘에퀴녹스’ 등도 중형 SUV시장에서 독보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최근 군산공장 폐쇄 등 부실경영 위기를 맞은 한국GM이 국내업계의 우려를 딛고 신차를 무사히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