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사진출처=뉴시스>

[월요신문=김은수 기자] 배우 겸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전 교수였던 조민기의 성추행 피해자 증언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신인배우 송하늘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 사실들을 전문으로 기재해 올렸다. 곧이어 다른 졸업생의 글이 청주대학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인 김모씨는 당시 본인이 성추행을 당하며 겪어야 했던 부당함을 글을 통해 밝혔다. 김모씨는 해당 글에서 "당시 조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증언했다. 김모씨는 교수와 제자라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본지는 통화를 통해서 조 전 교수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지도 편달을 받았던 두 명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들 중 하나인 A씨는 조 전 교수에 관한 기사를 봤냐는 물음에 "기사 내용 그대로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그대로였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이 버젓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교나 선배들이 묵인한 것이냐고 묻자 "연극학과에 진학한 이상 미래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총대 맬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단 조 전 교수가 교수로서의 업무에 있어서 성실히 임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배우를 겸해 교수직을 이어갔지만 모든 수업에 빠지지않고 참여해 지도했다는게 A씨 증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청주대 학생인 B씨는 송하늘씨와 김 모씨등과 동기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신도 미투에 올라온 송하늘씨의 글에 등장한 노래방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미투에 올라온 송하늘씨의 증언 그대로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자 청주대 측은 빠르게 대처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청주대 측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청주대학교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조 전 교수의 성과 관련된 제보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수업을 하면 학생들과 마주치기 때문에 수업 배제 조치를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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