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근룡호/사진출처=뉴시스>

[월요신문=김은수 기자] 전남 완도 해양경찰서는 오늘 2일 근룡호 실종자 5명이 중국과 일본 해상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어 해난구조센터에 수색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근룡호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 5분쯤 완도항을 출항했다. 다음날 28일 낮 12시 56분 근룡호 선장 진모씨(56)가 나눴던 지인과의 통화를 끝으로 오후 1시 16분쯤 선박자동위치식별장치(AIS)신호가 끊겨버렸다. 

이어 3시간 여가 지난 오후 4시 28분께 해당 사고 지역을 지나던 유조선이 이미 뒤집어져 선박의 배 부분만 드러낸 채 바다위에 떠있는 근룡호를 발견하고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정을 동원해 사고해역으로 출항해 해경잠수사들을 투입하려했으나 기상악화로 이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계속 투입을 시도한 결과 오전 7시 32분쯤에야 조타실에 진입해 선장 진씨와 인도네시아 선원 두명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다섯명의 실종자들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해경 함정 23척과 해군 함정 5척 등 총 32척의 선박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중이다. 높은 파도로 인한 기상 악화때문에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자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여수 거문도 인근 해역으로 근룡호를 예인해 선내를 수색했다.

그러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선체를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해경은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사고선박을 인양해 완도항으로 옮겨 정밀 수색할 예정이다. 

한편, 해경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측 대처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다. 원칙 상 선박의 AIS신호가 끊기는 경우, 무선 통신으로 선박의 조난여부를 곧바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해경측에서는 AIS신호가 끊긴 시점에서 3시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홍보처 관계자는 이와관련 "조항에 나와있듯이 관제의무선박이 있고 관제가 할 필요가 없는 선박이 있다"면서 "근룡호는 관제할 필요가 없는 선박"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 "완도에 등록되있는 선박이 만척이 넘는데 만척 모두를 관제할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모든 선박 관제 통제가 불가능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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