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월요신문=김은수 기자] 성폭행 피해로 가해자와 법정싸움을 벌이던 30대 부부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가해자를 향해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0시 28분께 전북 무주 한 캠핑장에서 성폭행 피해자A(24)씨와 남편B(3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내 A씨는 끝내 숨졌고, 남편 B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서 중태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4일 오전에 숨을 거뒀다. 

이들이 쓰러져 있던 카라반 안에는 불에 타 그을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등이 있었다. 

부부가 남긴 유서의 내용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가해자 C씨를 향해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C씨는 B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A씨를 모텔에서 성폭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법원은 C씨에 대해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내렸다. 

C씨는 현재 폭행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A씨와 B씨 부부는 법원의 이런 판단에 불복하여 항소해 2심이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남긴 유서에 C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있다"며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위를 조사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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